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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사보루] 무제 To.헤퐁언니

잘 먹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했다. 세 살 이라는 낮지도 않고 그리 높지도 않은 그 차이에 열심히 음식을 입으로 가져다 넣는 그 모습이 이렇게 뿌듯할 수 있을까. 7살 적부터 키워왔던 루피이기에 이렇게 정이 많이 가나보다. 방금 까지도 에이스 유학 갔다고 그렇게 울고 불고 난리 쳤었던 녀석이 언제 그랬냐는 듯 치킨을 입 안에 구겨 넣고 먹방을 찍고 있다. 군대까지 갔다 온 놈이 아직도 음식을 입가에 묻히면서 먹냐. 아직 애기네, 루피. 흘리듯 건넨 말이 루피의 귀에 들어갔나보다. 애기 으니그등? 양 볼에 순살 치킨이 빵빵하게 들어가 있어 어눌한 발음으로 따져왔다. 루피가 4살 이였을 때부터 돌보왔던 터라 애기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게 습관이 돼버렸다. 1이 지나서 부터 애기라고 부를 때만 반응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 부르게 된다. 사보 자꾸 부르지마. 그럼 볼 옆에 묻힌 양념은 어떡할거야? 이미 이 사실을 예상 하고 미리 준비한 손수건으로 볼을 살살 닦아주니 흘깃 째려보는 눈빛이 닿았다.

 

내그 듞으드 돼!!”

묻힌줄도 몰랐잖아, 루피.”

 

그제서야 얼굴이 빨개지며 시끄럽다고 대답한다. 정말 귀여워 죽겠다. 유학 간 에이스에게 심심찮은 위로를 보낸다. 네가 이 모습을 봤어야 하는데 어떡하냐. 루피가 대학 졸업을 끝낼 때 까지 당분간 내 집에서 지내기로 한 루피의 사정을 들은 에이스의 반응이 정말 뜨거웠지만 어쩌겠어 이미 영국으로 떠나버렸는데. 한참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순살 치킨을 다 먹고는 바로 방에 들어가서 자려는 루피의 꼼수를 알아채고 뒷목을 잡고 테이블 위에 다시 앉혔다.

 

어쭈, 이게 어디서 은글슬쩍 넘어가려고?”

내가 언제? 나 휴지 좀 들고온다고..”

 

다시 방에 들어가는 루피의 입을 한 손으로 감싸고 어디 도망가지 못하게 어깨위에 턱을 올려댔다. 변명도 재주껏 해야지 이게 어디서 형한테! 약간 엄한 어조로 말을 건넸더니 그제서야 테이블 위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래, 진작부터 했어야지 우리 애기 말도 잘 들어요~”

애기 아니라고! 다 컸다고!!”

섹스는 해봤냐?”

 

무언가를 말하려던 루피의 입이 앙 다물어졌다. 나도 이렇게 말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골려주려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다소 민감한 질문을 던져버렸다. 점점 쑥스러움이 차오르려는 모습에 나름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남긴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테이블 청소를 도와주려 다가가는데 그 다음으로 나온 말이 실로 가관 이였다.

 

해봤어!! 3때 처음으로!”

 

미친? 순간 필터링을 걸치지 않은 단어를 내뱉음을 시작으로 모든 사고회로가 정지가 되기 시작했다. 3때 분명 콘돔의 콘자도 모른다고 한 우리 순수결정체가 그 나이 때 여자를 안아봤다는 사실에. 아니 이 사실은 전혀 아무렇지 않은데 루피가 했다는 사실이 더 충격스럽다. 표정만 보아서는 화날대로 화난 루피가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곤 천장이 무너질 듯한 문소리가 추가로 들려왔다. , 우리 루피가 첫 경험을 했다는 사실은 몰랐네. 루피가 화난 채로 들어가버린 방문 손잡이를 돌려보니 예상했던대로 문이 잠겨져있었다. 이게 평소완 다르게 과민반응이네. 보통은 귓불까지 빨개져서는 화내던 것에서 끝났는데 이렇게 문까지 잠굴 정도로 화날 줄은 몰랐다. 내가 미안해, 루피! 문 열어봐! 외쳐도 아무런 대답이 없어 일단 에이스에게 먼저 연락을 해야된다 싶어 옆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을 열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답장이 꽤나 빨랐다. 에이스도 반응은 나와 비슷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새벽 3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야 지금 루피 상태 어떠냐?

자고 있겠지. 지금 한참 잘 시간이잖아.

혹시 모르지, 문 열렸을지도?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기다리라고 답신을 보낸 뒤 옆방을 보는데 문이 열려있었다. 불이 꺼져있는걸 보니 아마 자고 있겠다는 생각에 침대 위를 쳐다보았는데 누워있어야 할 루피가 없다. 당황해 루피를 불러보았으나 야심한 새벽의 집에 정적만 흘렀다. 에이스에게는 지금 자고 있다고 답장을 보낸 뒤 현관문으로 걸어갔다. 분명 옆에 세워져 있어야 할 슬리퍼 한 켤레가 없다. 옷을 갈아 입을 새도 없이 현관을 나섰다. 그렇게 찾아다니길 30분 째. 근처 편의점을 들려 봐도 루피는 찾아볼 수 없었고 새벽시간이라 함부로 누구에게 전화를 걸지 못할 상황이였다. 그러고 보니 왜 자꾸 공원이나 편의점을 둘러보고 있는걸까. 루피도 성인이다. 잠시나마 망각했던 사실에 책망하며 집 바로 옆의 술집으로 들어가보았다.

 

“......”

 

이미 이마를 짚고 있는 루피의 모습이 비춰졌다. 뭐라 할 새도 없이 다가가 어깨를 잡고 물어왔다. 지금 몇 병째야, 이거 다 네가 마신거 아니지?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려고! 저의 어깨를 잡은 내 손을 떼어내며 루피가 어눌하게 입을 열었다.

 

나도.. 다 컸는데..”

“......”

나도 안아봤는데...”

 

왜 일까, 나 아직 덜 큰 것 같아. 옅게 미소를 지으며 동공 풀린 눈으로 바닥을 응시하고 있던 루피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사보. , ? 눈높이를 맞추며 루피의 눈동자를 마주보았다. 그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다시금 루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대답했다.

 

, 남자야.. 군대 다녀온 남자...”

.”

근데 왜, .. 사보가 좋은거야?”

 

루피의 어깨에 올려져 있던 손의 힘이 서서히 풀렸다. 너 방금 뭐라고 그랬어. 밑으로 꼬구라 지려던 루피의 턱을 잡아 올렸다. 이 행동에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이 느껴졌다. , 지금 여기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 지갑을 열어 제일 커 보이는 노란색 지폐를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루피를 업은 채 빠져나왔다. 그러곤 집으로 들어가 취할 대로 취해 쓰러지려는 루피를 고쳐 앉혔다. 너 지금 나 알아볼 수 있지. 양 볼을 손으로 감싼 채로 물었다. 양 볼이 뜨겁다 못해 펄펄 끓어오르기 까지 한다. 테이블위에 술병의 수가 장난 아니게 올려져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 사보잖아, 내가 좋아하는 사보..”

루피의 양 팔이 목 뒤로 넘어왔다. 그러곤 저의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나마 옅게 풍기던 알코올 내가 확 풍기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있어줘, 사보. 그 뒤로 무어라 웅얼거리는 말이 들려왔는데 뜻이 확고히 전달되지 않았다. 목을 감싸던 루피의 양 팔을 허리로 내린 뒤 어깨위로 넘어가 있던 루피의 얼굴을 나의 얼굴 앞으로 가져다대었다. 동공 풀린 눈빛을 더 이상 마주고보고 앉아 있을 순 없었다.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일어났다. 여전히 떨리고 있는 입술을 손으로 쓸어주는 것 대신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본능적으로 앙 다문 입술을 혀를 내어 톡 건드려주었다. 약간 벌려진 그 공간 사이로 파고 들어가 깊숙이 들어가 있는 걸 꺼내어 서로 얽혔다. 진한 알코올 향만이 후각을 자극했다. 그 알싸한 향에 깊이 빠져 들어갈 때쯤 남자의 본능이란 이빨이 들어나기 전에 얽힌 혀를 떼어냈다. 이미 약간 반응을 보인 아랫도리가 겨우 멎었다. 미안, 루피. 이 이상은 안돼. 어느새 잠들어 버린 루피를 안고 침대 위에 눕혔다. 이 이상은 위험해. 루피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방을 나왔다. 이걸 어떻게 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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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많이 미아내.. 재확인도 못하고 급히 보낸 저를 용서해주세요 ㅠㅠㅠ ;_; 

제목 정하면 꼭 수정할께 ㅠㅠ! 이제보니 캐붕부터 시작해서 모든게 파탄이구나.. 


쓰담쓰담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T^T 

재밌게 읽어주세영! 이 후의 루피 관점으로도 다시 업로드 할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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