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tc.

[로우첼] 櫻花 귓가에서 흘러나오는 고요한 음색으로 채워진 분홍빛 거리를 거닐었다. 고개를 숙인 탓에 흘러내린 이어폰을 고쳐 끼우고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고개를 들었다. 눈이 시리도록 흩날리는 벚꽃잎에 눈을 떼지 못하고 황홀감에 빠져들 때 쯤, 음악은 사라지고 저와 마찬가지로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꽂혀왔다. 귀를 감싸오는 익숙한 감촉에 뒤를 돌았다. 꽤 높은 시선이 닿은 곳에는 부푼 구름을 양 손에 들고 저를 쳐다보는 남자가 서 있었다. 시선을 마주하기만 하여도 심장이 조여 오는 사람. “첼이야, 길거리에선 이어폰을 끼지 말라고 안했는가?”“후훗, 미안해!” 연인의 더 이은 타박이 이어지기 전에 그의 손에 들려진 분홍빛을 띄는 솜사탕을 가져왔다. “로우, 같이 먹으려고 사왔지?”“당연하지.” 잠시나마 .. 더보기
로우루 썰 이야기를 마저 잇고 싶을 때 이어나갑니다. 2015년 11월 어느 날 시작 2015. 11. 21. 01:23 1번째 수정2016. 06. 22. 01:21 2번째 수정 ー1.흔히 이런걸 현실도피라고 한다. 일이 복잡하게 얽히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마음속으로 계속 동경하던 으로 떠났다. 왜 동경하였느냐 하면은 그냥. 환상이 있었다. 유럽풍의 분위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곳으로 잠시 피난을 온 것 일지도 모르겠다. ー 2.날씨만 아니면 모든 것은 완벽했다. 수중에 돈도 많이 들고 있고 이 나라를 동경하며 열심히 배워온 실력으로 열심히 대화하며 장기간 묵을 숙소도 정했다. 근데 날씨가 이따구라니. 평소에도 비가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 곳에 3일간 있으면서 꿀꿀한 날씨도 과연 좋은 날씨란 것을 깨.. 더보기
[사보에이/수위] Lust To.푸헹언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사보루] 첫만남 To.하뿌님 간만의 봄비였다. 형형색색의 우산이 복잡한 거리를 누볐다. 한 지붕아래 비좁은 공간 속으로 파고들어온 방울방울이 채 덮여지지 않은 어깨를 적시었다. 어깨를 잡아오는 손길에서 과분한 힘이 느껴졌다. 제 손이 더 젖어가는 것도 모르는지 채 떨어질 기미가 안 보였다. 꽤 큰 사이즈의 우산이었지만 옆으로 불어오는 비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보, 굳이 우산 하나로 나눠 쓸 필요도 없잖아..” “왜, 그때 일도 떠올려보고 좋잖아?” “그때? 아.” “우리 처음 만났던 날.” 그때 우리 꽤 젊었었는데, 그치? 사보의 물음에 흘리듯이 대답을 뱉었다. 그제서야 향수에 젖는다. 까맣게 잊고 살았던 그 시절. 까마득한 옛날이야기처럼 파노라마가 스치운다. 유난히 지독하게 길었던 장마가 한참 활개를 부르던 과거의 어느.. 더보기
[조로루]운동장 To.이쿠님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었다. 이미 다른 나라는 몇 십 년만의 무더위라는 무서운 폭염으로 인해 사상자도 많이 발생했다. 이 쪄죽을 것 같은 더위에도 의미 없는 달리기만 몇 시간째다. 송골송골 땀이 맺힌 자리위로 또 다른 땀방울이 흘렀다. 예전부터 자기 자신과의 약속에 엄격했던 그인지라 뜀박질은 멈출 기미가 없었다. 진짜 저러다가 쓰러지는 거 아니야? 누가 쟤 좀 말려봐라. 말은 그래도 저 지독한 성격을 함부로 말릴 사람은 없었다.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달리기는 앞뒤로 움직이는 팔을 붙잡은 손으로 인해 멈춰 섰다. 거친 숨소리가 운동장을 울렸다. “루피, 그만해.”“3바퀴만 더 뛰면 돼. 이거 놔.”“오후 2시 15분. 기온은 정확히 37도.”“.......”“진짜 쓰러져야 정신 차리겠냐.” 그제서야 다.. 더보기
[사라앤] 화이트 크리스마스 To.푸헹언니 길거리는 한껏 들떠있었다.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캐럴에 보란 듯이 자태를 과시하고 있는 거대한 트리가 길거리에 사람이 즐비한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와 함께 하늘에서 서서히 내리기 시작한 새하얀 눈꽃이 운치를 더해주었다. 조금은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싶어 몇 일 전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한 덕분에 크리스마스에 맞춰 올 수 있었는데 무작정 달려온 로텐부르크의 밤은 황홀하다 못해 취할 것만 같았다. 사방을 둘러보며 이국적인 풍의 매력에 헤어나오지 못하다 옆에서 분주하게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듯한 행동이 옆면으로 비춰졌다. “앤, 아까 산타가 줬던 사탕 떨어트렸나봐.”“히, 난 먹고있는데.”“...약올리는거지.” “Let's go cruising for chicks!" [여자 꼬시러 가자]“Who?”.. 더보기
[사보루] 개화 To.붕가 “내가 미쳤다고 아저씨 차를 타요?”“지금 걷는 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고집은.. 빨리 타.” 지독한 열 감기 때문에 조퇴증을 끊고 병원을 가던 중이었다. 서 있는 것 조차도 어지러운데 그 긴 거리를 걸어가기에는 몸 상태가 따라주질 않았다. 병원비를 제외하고는 당장 수중에도 돈이 없는 상황이라 병원을 향해 하염없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웬 차 한 대가 내 옆에 서더라. 눈을 흘겨 차를 봤는데 웬 금발의 아저씨가 차에 타라고 협박질이다. 남자한테 강간당할 일도 생기겠구나. 란 생각에 여러 번 거절을 했지만 강제로 합승을 하게 되었는데 정말 병원에 데려다 주더라. 그 때부터 연이 생겨 아는 아저씨와 아는 어린놈사이로 지내던 시간이었다. 중학생이었던 시간은 어느새 고등학생이라는 새로운 출발지로 데려다주었다. “이제.. 더보기
[사보루]무제 To.지밀언니 고등학교 졸업을 끝으로 20살의 자유를 만끽한다는 말을 예전부터 믿지 않았다. 주위에서 놀자판이 열려도 난 죽어라 책만 들여다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으니깐. 보기만 해도 울렁증 걸릴 것 같은 외국어를 대략 10시간 이상 바라보자니 눈 앞이 침침하고 수분마저 말라갈 것 같았다. 내가 고딩 때도 이렇게 미친놈처럼 공부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대동맥.”“Aorta. 심장에서 나온 피를 온 몸으로 보내주는 혈관.”“관련된 용어 3가지 풀네임.”“Ascending aorta(오름대동맥)...” 죽어라 외워도 안 외워지는 단어들을 아직도 붙잡고 있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여기에서 엿볼 수 있겠다. 내가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 큰 흠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의 불씨를 끌어 모았지만 한 치의.. 더보기
노래가사 조각글(꾸준히 갱신 #노래 가사 일부가 적혀있다면 노래 가사 일부분만 보고 드는 느낌으로 적는 것이니 착오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 (대표적으로 1번 같은 경우 1. 햇빛이 비추는 언덕길 - D-LITE(대성) 계절이 지나감에 따라 바람이 옮기는 추억들그리운 미소의 친구는 먼 고향에 있고보물이라 부를 수 있는 건 무엇 하나도찾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되어가지모든 것들이 전부 이대로는 끝날 수 없잖아누구나 언젠가 넘어야 할 가파른 언덕길 그 앞에는마치 그 날의 모습 그대로인 우리들이 있지멀리 돌아가더라도 분명 닿을 수 있어반드시 틀림없이 언젠가변해 가는 것도 변하지 않는 것도 늘어가지만그 하나하나가 그저 사랑스럽게 느껴져잊혀져가던 멜로디가 가슴에 살며시 떠올라돌아 올 수 없는 길을 뒤돌아 볼 때면 멈춰 서 버리고 말아슬픔이.. 더보기
[조로산] 단풍길 To. 쭈니님 각자의 고유한 색을 가지고 단풍이 만개한 길거리를 생각 없이 걷고 있었다. 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사르르 낙엽이 하나 둘 씩, 벚꽃잎이 휘날리듯 따뜻한 색이 물든 잎들도 나무로 만들어진 터널 안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낙엽이 휘날리는 터널 안을 둘러보면 단풍놀이를 나온 가족들이 대부분 이였다. 구석에 잔뜩 쌓인 낙엽들 안에 몸을 파묻는 어린아이들도 있었고 서로에게 낙엽을 흩뿌리는 연인들도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하던 일도 내팽개치고 다짜고짜 산책로로 발걸음을 향한거라 지금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지금 나보다 생각이 더 없는 녀석이 오기까지는. -어이! 거기 망할놈! 어딘가로 가출한 정신을 다시 바로잡기에 충분한 소리였다. 소리의 근원지로 뒤를 돌아보니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 한 눈에 바로 들어왔다. 왜 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