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내용 짧음 주의
* 뱀파이어 & 헌터 +a
* 구미호 X 뱀파이어 주의 / 막내조의 모브요소는 없습니다 6명 최고
인간이 되고 싶은 소망을 이루지 못한 채 깊은 좌절에 빠져 구백년을 살아온 구미호는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인간의 몸을 갖고야 말았다. 애처롭게도 그녀의 마지막 희생자는 그토록 그녀가 버리고 싶어 했던 그 특징을 목숨 대신 물려받고야 말았다. 휘영청 달이 환하게 떠오른 한밤, 아리따운 색기가 흘러넘치며 꼬리 아홉 달린 사내는 동거동락을 함께 했던 형제들을 뒤에 두고 떠나가기에 바빴다. 10개의 눈은 달아나던 9개의 꼬리를 눈으로 좇을 수밖에 없었다.
구름이 짙게 깔린 지독한 밤이 덮여지고 있었다. 온 세상이 덮어지면 그들은 각자 나름대로 바빴다. 생존을 위한 살육. 믿기지 않게도 인간 사냥과 뱀파이어 사냥의 경지에 떠오른 자들은 같은 지붕아래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그 덕에 서로의 종족을 사냥하기위한 정보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다른 동료들이 서로의 종족을 혐의 하는 만큼이나 형제간의 엄격한 룰은 필요했다. 형제간의 사냥을 금기시하고 그에 따라 맞춰진 철칙을 따라 행동에 옮기었지만 굳이 규칙에 얽매이지 않을 정도로 같이 자란 정이 그 유대감을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었다. 절대로 같은 피를 가진 형제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이미 어릴 적부터 지켜져 온 암묵적인 룰이었다. 짙게 깔린 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달빛이 내려앉았다. 여유롭게 준비하고 있던 쵸로마츠의 발이 빨라졌다.
“쵸로마츠, 토도마츠. 조심해. 달이 많이 차올랐어.”
“그만큼 우리들도 날뛰고 있다고. 형들도 조심해.”
걱정서린 격려와 함께 ‘최악의 헌터‘ 라는 호칭을 가진 자들은 사냥을 감행했다. 유난히 달이 차오르는 날은 분위기가 살벌했다. 동물의 피를 갈취하는 종족들의 다섯 손가락에 꼽기도 힘든 약점 중 하나가 빛이었기에 헌터들은 보름마다 차오르는 달에 희망을 내걸었다.
“아, 쵸로마츠.”
“응?”
“이치... 말이야. 혹여나 찾으면 말해줘.”
부탁한다, 브라더! 마지막으로 힘을 실어주는 한 마디에 그들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문 밖을 나섰다. 오늘은 잡것들이 우리 동료만 안 죽여줬으면 좋겠는데. 그 잡것들이 뱀파이어들을 지칭하는 것을 바로 눈치 챈 토도마츠가 말을 거들었다. 형, 그 전에 우리 쪽이 안 건드려야 되는거 아니야? 사실상 정곡을 찌른 말에 난감하다는 듯이 웃어보였다.
“그래도 우리 둘은 선공 한 적은 없잖아?”
“그건 형들도 마찬가지야.”
괜히 허리춤에 차여진 총기를 만지작거렸다. 그렇지, 동룐데. 이상하리만치 빠르게 걷혀가는 구름 사이로 달빛이 환하게 비추었다. 푸른빛이 감도는 골목길을 바라보는 시선이 탐탁치만은 않았다. 일렁이는 나뭇잎 사이로 치열한 혈기의 예고장이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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