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썸네일형 리스트형 [로우루] Midnight 눈 내린 푸르스름한 새벽, 성탄절의 열기에 데여버린 상점가의 정리가 한창중인데 웬 외제차 하나가 우뚝 섰다. 다급하게 차에서 발을 디딘 그는 마침 입간판을 돌려놓으려던 상점의 주인과 눈이 마주쳤다. 심신이 지쳐버렸는지 손님을 그리 환영한다는 눈빛은 아니었다. 짧은 눈인사를 바치고 그는 ‘Close’로 돌려지려는 입간판을 지나치고 상점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저기요! 문 닫는거 안보이십니까!”“여기에서 제일 비싼 물건은?” 진열된 물건을 열심히 눈으로 훑는 그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왔다. 반으로 뒤집혀진 입간판을 들고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상점 주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예! 그쪽 코너로 가시면 바로 보이실 겁니다! 박수를 두어 번 치며 눈사람 인형을 집으려던 그를 억지로 끌고 간 곳은.. 더보기 [로우루] 재회 “수고했어!”“나머지도 수고해.” 항상 무의식적으로 행하던 마지막 체크인 고객을 확인하던 참이었다. 모니터에 시선이 닿음과 함께 장갑에서 빠져나오려던 손이 멈춰 섰다. 뭐야, 너 왜 그래? 나를 부르는 동료의 말에도 대답할 여유가 없었다. 혹여나 동명이인일까, 눈을 의심했지만 신상정보가 이리 완벽할 순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흔해? 서서히 굳어가던 몸이 갑자기 울리는 벨에 반응을 보였다. 설마 하는 마음에 요동치는 가슴을 부여잡고 수화기 앞으로 다가갔다. “받지마, 내가 받을게!”“아니, 너 퇴근해야 하잖아.”“그냥 하나 더 하고 가지 뭐.”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수화기를 들었다. 심장과 함께 수화기를 든 손이 저려왔다. “네, 체크인 카운..”“그 쪽에 몽키D. 루피씨.. 더보기 [이치카라] Blood 2 속도 면으로는 카라마츠가 더 우세였다. 말을 끝마치자마자 바로 달려든 오소마츠에게 근소한 차이로 잡히지 않고 거처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세상을 뒤덮은 파란 빛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붉은 눈빛이 매섭게 날아다녔다. 지붕 위로 자유로이 뛰어다니는 뱀파이어를 발견한 헌터들이 총을 들었지만 공중으로 헛발을 쏴댈 뿐이었다. 자신을 죽이려는 살상무기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들어간 곳은 이치마츠가 알려주었던 정좌가 있는 어느 숲이었다. 분명 폭포가 있었다고 했는데.. 숲으로 들어올 일이 거의 없었던 터라 분명 거대할 폭포의 위치조차 파악을 못 하고 있었다. “어디인거냐, 폭포는..” 목이나 축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질 찰나, 갑자기 세찬 물줄기 소리가 들려왔다. 옆을 돌아보니 거짓말처럼 무릉의 풍경이 펼쳐져있었다. 암.. 더보기 [이치카라] Blood 1 빈틈없이 꽉 찬 보름달이 어둠이 짙게 깔린 숲의 길동무가 되어주고 있었다. 보름을 대비해 임시 아지트로 사용하고 있던 조그마한 오두막 안에도 굳이 호롱불을 킬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달빛이 환하게 내리쬈다. 그가 사라진 이후로 처음으로 걷히는 보름달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심경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장남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오소마츠 형님. 저를 부르는 말 다음에 이어질 대화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무심하게 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보았다. “쥬시마츠는 아직 자고있나?”“아무래도 힘이 많이 빠지니깐.”“그럼 나 잠시..”“밖에 나간다는 말은 하지마.” 오소마츠의 명령은 칼에 베일 듯이 단호했다. 금방이라도 베일 듯한 날카로운 한 마디에 애꿎은 소매를 만지작거리며 창문 밖을 내다.. 더보기 [이치카라] Blood 0 * 프롤로그 내용 짧음 주의 * 뱀파이어 & 헌터 +a* 구미호 X 뱀파이어 주의 / 막내조의 모브요소는 없습니다 6명 최고 인간이 되고 싶은 소망을 이루지 못한 채 깊은 좌절에 빠져 구백년을 살아온 구미호는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인간의 몸을 갖고야 말았다. 애처롭게도 그녀의 마지막 희생자는 그토록 그녀가 버리고 싶어 했던 그 특징을 목숨 대신 물려받고야 말았다. 휘영청 달이 환하게 떠오른 한밤, 아리따운 색기가 흘러넘치며 꼬리 아홉 달린 사내는 동거동락을 함께 했던 형제들을 뒤에 두고 떠나가기에 바빴다. 10개의 눈은 달아나던 9개의 꼬리를 눈으로 좇을 수밖에 없었다. 구름이 짙게 깔린 지독한 밤이 덮여지고 있었다. 온 세상이 덮어지면 그들은 각자 나름대로 바빴다. 생존을 위한 살육. 믿기지 않게도 인.. 더보기 [조로산/수위] 갈증 제 애인을 이 곳에 둔 것은 그의 욕심이었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자의 권한은 자유롭다. 스펙이 높은 뿐더러 얼굴부터 잘나고 무슨 방면이던지 능력 있는 비서후보는 즐비해있었다. 그것보다 더 잘나 보이는 것이 제 애인이다. 제대로 콩깍지가 꼈나, 싶은 생각에도 어쩔 수 없잖아. 조용히 주위를 훑는 시선이 여유로웠다. 각자 할 일을 끝낸 사무실은 오랜만에 고요함을 되찾았다. “사장님 여기서 뭐하십니까.”“어... 조로. 이제 퇴근하자고.” 상디. 그를 부르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옆을 돌아보았다. 돌아보자마자 그 위로 포개진 건 조로의 입술이었다. 그것을 밀어내는 손길이 무색하게 서로를 옭아매는 혀는 더 깊숙이 온정을 나누고 있었다.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다 그 부근을 핥아내었다. 도저히 애간장이 타서 못 .. 더보기 [이치카라] 흑장미 *하나하키병으로 기반을 뒀습니다.*캐해석이 다를것으로 예상. 검붉은 잎이 사르르 떨어져 온 바닥을 적셨다. 본래의 무늬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꽃잎은 그 수를 더해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다. 목구멍에서 막힐 듯하다가도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고 나서야 그 마저를 토해냈다. 이상하리만큼 꽃잎은 유난히 흑색을 띄고 있었다. 색은 점점 더 덧입혀져 본연의 색을 잃고 있었다. 바닥을 흠뻑 적시고도 그 갈증은 더 채워지지 않았다. 입에 가져다 대는 손길이 무척이나 급해보였다. 입을 틀어막고 방문을 걸어 잠그려는 손이 채 손잡이에 닿기도 전에 무색하게도 다른 이의 손이 방문을 열어젖혔다. “......”“...쿨럭.. 쿨럭.”“이치마츠, 이게 무슨...”“...쿠소마츠.. 저리.. 컥!” 잔뜩 굽어진 몸에서 뿜어져 .. 더보기 [사보에이/수위조금] 새벽알바 눈에 띄는 차림새를 하고서 들어왔다 그것도 야심한 새벽에. 사실 차림새 같은건 별 중요하지 않았다. 굳이 편의점에 들어오지 않고도 저 멀리서부터 왠 노란머리가 둥둥 떠다니는게 신기해서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근데 여기로 들어왔다. 딸랑이는 문소리와 함께 살짝 스쳐간 눈동자에 약간의 피로가 서려있는 것이 보였다. 새벽타임을 맡으며 나 역시도 피로에 쩔어있던지라 하염없이 액정만 들여다보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무심코 앞을 내다봤다. 대충 흘겨만 본 얼굴의 옆선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시발, 존나 잘생겼다. 열심히 새로운 타임라인을 위해 아래로 놀려대던 손가락의 움직임이 자연스레 멈췄다. 근데 바로 앞이면 당연히 진열되어 있는 것은 아. “어? 그거 콘도..ㅁ” 향별로 즐비되어있는.. 더보기 [사보에이/수위] 소문 1 * 실제 직업의 생활등 여러방면이 거의 다르므로 유의바랍니다 싸움에 능통한 요원들이 있는 반면에, 신분위장에 능통한 요원들도 있기 마련이다. 특수요원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 뭔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보통 사람들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특수한 상황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싸우는 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나와 에이스같은 경우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와 다른 케이스다. 흔히 말하는 인재로 들어와 정보수집에 열혈을 가하는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목표로 만나 같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이성들에게나 가질법한 감정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감정을 서로 깨닫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랜 시간 또는 평생을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할 동료에서 연인까지의 발전은 쉽게 이루어졌다... 더보기 [사보에이사보/수위] 조롱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