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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속박

[로우루]속박 4 * 로우 X 2P루피* 캐해석이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침은 고요했다. 급격하게 변하는 생활패턴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축복받은 인간이라 꽤 이른 시각에 눈을 떴다. 아침부터 분주할 줄 알았던 예상은 깨지고 홀로 점심준비를 하고 있는 상디만이 주방을 지키고 있었다. 아침부터 저 놈 얼굴과 대면하다니. 끔찍했지만 큰 내색은 하지 않고 의자를 내어 앉았다. 나에게 눈길을 한번 주고는 아무 말도 없어 별 기대는 안했는데 따뜻한 밥상이 금세 차려져있었다. 생긴 것과 똑같이 논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입맛이 꽤 까다로워 낯선이가 음식을 내어줄때면 불평불만부터 늘어놓는 경우가 흐지부지한데 저 놈은 음식 하나는 정말 잘 만든다. 음식물쓰레기도 양파껍질이나 각종 재료를 손질한 흔적 외에는 없어보였다. 맛있게 밥을 입 .. 더보기
[로우루] 속박 3 * 로우 X 2P루피* 캐해석이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한 쪽 입 꼬리를 올리며 나에게 물어왔다. 갑자기 짜증이 솟구쳐와 발로 녀석의 고환을 축구공 차듯 올리려 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오른손으로 이제 막 올라오려던 나의 왼다리를 잡았다. 이게 어디서 날 고자로 만들려고? 비웃는 것처럼 연상되는 로우의 모습을 바라보다 미처 대뇌를 거치지 않은 말이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모든 걸 다 안다는 그 자만감, 그게 싫어.”“아, 그래?”“그리고 나 게이 아니거든.” 제발 꺼져줘. 아니 내가 꺼질게. 이 말을 던지고선 녀석의 가슴팍을 밀었다.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뱉어버렸다. 되물음을 받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날 가둬놓은 팔 안에서 빠져나왔지만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탓인지 생각치도 않았던 본심을 꺼내어버렸다.. 더보기
[로우루] 속박 2 * 로우 X 2P루피* 캐해석이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신네들이 뭐라고 차에 올라타겠냐는 말을 미처 꺼내지도 전에 안에 앉아 있는 사보를 보았다. 뭘 꾸물거려, 빨리 타!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끌리 듯 차 안으로 발을 들였다. 몸이 차 안으로 완전히 들어온 순간 차 문은 세게 닫히고 심란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사보 곁으로 갔다. 왜 이런 곳에 있냐고 말을 꺼내봐도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대할 뿐 이였다. 앞 조수석 검은털 코트의 남자에게 따지려 들었지만 금발의 다른 남성이 다소 격된 언성으로 물어왔다. “너 어제 무슨 생각으로 간거냐.”“무슨 개소리..”“무슨 생각으로 슈가를 건드린거야!!” 지금 저 남자가 어떤 목적으로 나에게 물어오는지 대강 감을 잡았다. 하지만 어제 상황을 되짚어봐도 어떠한 단서도 잡.. 더보기
[로우루] 속박 1 * 로우 X 2P루피* 캐해석이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십자가에 묶여 불에 휩싸이고 있는 그를 보며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제발 저 타오르는 불구덩이에서 내려달라고, 활활 타오르고 있는 저 불 좀 어떻게 꺼보라고.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 하늘을 바라보았지만 애처롭게도 구름 한 점 없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마치 다 잿더미가 되어버리려는 듯이 강력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모든 것이 타버리고 남은 곳엔 껍데기와 가루만이 남아있었다. 세세한 입자들 사이 뭉텅하게 남아있는 덩어리들을 손으로 매만지며 그의 이름을 외쳤다. 목이 쉬어라 울부짖었다. “루피!!”“허억.. 허억..” 방금까지 있었던 형상들은 어느새 없어지고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이마에 느껴지는 .. 더보기
[로우루] 속박 0 * 로우X2P루피* 루피에 대한 묘사는 2P에 맞게 돼있습니다. (ex. 백발) 묵직한 공기 아래로 반사되는 빛으로 인해 더욱 하얗게 비춰진 백발의 부드러운 머릿결이 흩날린다. 누구라도 잠식되어버릴 것 같은 악력으로 그 가녀린 목을 조르고 있는 형상이 더욱 밝게 빛났다. 눈빛은 더욱 살기를 담고 그 살기로 인해 숨통이 끊기기 전에 먼저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무의식적으로 하얗게 핏기가 가신 팔목을 잡은 여자의 손이 미처 무색해지기 전에 이미 생사의 기로는 확실해 진 것 같았다. “왜... 왜...”“날 믿은 네년이 잘못이지.” 한 번 더 힘을 가하는 순간 우둑- 다소 듣기 거북한 소리가 났다. 살고 싶어 발버둥 치던 몸부림이 멈추었다. 목 위에 선명하게 남은 자국위로 침을 뱉는 동시에 숨 막혔던 모든 상.. 더보기